아이들이 그림책을 잘 안읽어요. 아무래도 동영상이나 게임이 더 좋겠죠...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그림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제발 그림책에 눈이 번쩍 뜨게 재미있는 그림책을 알려주세요. 기발하고 전혀생각하지 못하고 정말 재미 있는 그림책이요. 정말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으면 그림책도 재미있다는걸 알게되지 알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 그림책을 계기로 더 많은 그림책을 찾아 읽었으면 좋겠네요.
"이렇게 좋은 그림책 대체 왜 안 보는 거야?"라고 하고 싶은 사연자님의 안타까운 마음이 느껴집니다.
동영상이나 게임 그리고 그림책 이 셋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야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림책은 그 둘보다 인기가 없지요. 책장을 넘기는 수고를 해야 하고 몇 번을 곱씹어야 단물이 생기거든요. 그림책의 매력을 알게 되면 좋을 텐데 매력을 알리기까지 쉽지 만은 않습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사람인 저로서도 참 답답한 마음이 들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저의 경험을 비추어 아이들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그림책 두 권 소개합니다.
개성 있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의 표현과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대화가 독특한
'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아델리아 카르발류/북극곰)입니다.
개 이야기를 해 달라는 아이와 개 이야기는 모른다는 아빠. 어딘가 조금은 이상한 동물들 어딘가 조금은 이상한 이야기 과연 끝이 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여 덮을 수가 없는 묘한 그림책이지요. 책 속으로 들어가서 알고 있는 동물 이야기를 해주고 싶기도 한 '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를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즐거운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 한 권의 그림책 '깜빡하고 수도꼭지를 안 잠근 날'(루시아 세라노/씨드북)입니다. '세상이 물에 잠기는 상상' 하면 주로 장마철을 배경으로 합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작은 욕조에 그저 수도꼭지 한 번 잠그지 않은 것 뿐인데 아이는 상상 속에서 이미 드넓은 바다를 모험하고 있습니다. 실컷 놀고 돌아와 식탁 앞에 앉으니 반가운 손님이 마주해있었지요.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마지막 장면에서 얕은 탄식이 나오면서 뒷이야기를 아이들과 나누어볼 수도 있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엄마들의 그림책 동아리 '책꼬지'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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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아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세요
아델리아 카르발류
북극곰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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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하고 수도꼭지 안 잠근 날
루시아 세리노
씨드북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