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되면 잠을 자야하는게 싫어요.
티비도 봐야하고 장난감도 가지고 놀아야 하고 밥도 먹고 씻고 하다 밤이 되면 얼마 못놀았다는 생각에 너무 아쉬워요.
놀이 할것도 많고 그림책도 볼게 많은데 왜 밤이 되면 자야하는 걸까요?
거기다가 잘 때는 집에 불을 다 끄고 누워만 있어야 해서 무섭고 지루한데 안자면 엄마 아빠가 화를 내니까 더 밤에 자기 싫어요.
노래도 못 부르게 하고 아무것도 못만지게 하니까 답답하기도 해요.
안 자고 살아갈 수는 없나요?
밤은 정말 신기합니다. 어둠이 내려앉아 모든 걸 깜깜하고 안 보이게 만드는 듯하지만 밤에만 볼 수 있는 세상이 있습니다. 더 신기하고 재미난 일이 누구도 몰래 일어날 것만 같아서 하품이 나와도 눈꺼풀을 덮기가 어렵습니다.
하지만 잠을 자지 않으면 밥도 맛이 없고 아무리 재미있는 일을 생각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잠을 자지 않으면 깨비들이 놀러 오지도 못할 것입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 어떤 깨비들이 놀러오는지 그림책 속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잠잠깨비'(이연실,김향수/반달) 에서 잠잠깨비, 당당깨비, 숙쑥깨비 세 친구는 모두 잠든 밤에 짐을 챙겨 먼 길을 떠납니다.
한 아이가 자고 있는 방에 도착한 깨비들. 무언가 일을 꾸미고 있는 듯합니다.
이 책은 잠을 잘 자야 잘 자란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세상 모르게 자는 것 같지만 자는 동안에 우리의 몸은 춤을 추듯 움직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몸 구석구석이 당기는 기분도 들지요. 혹시 깨비들이 일을 열심히 한 까닭이지 않을까요?
'잠잠깨비'는 사진 그림책이라고 불렸던 빛 그림책입니다.
조그만 인형들과 소품들이 실사처럼 움직이는 느낌을 주고 실제 아이의 자는 모습이 현실적이어서 꿈과 현실이 공존하는 밤, 그리고 잠의 세계를 아기자기하게 보여줍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는 잠잠깨비를 만날 수 없지만 잠을 잘 자고 나면 밥도 맛있고 기분도 좋아져서 쑥쑥 자랄 수 있습니다.
다 놀지도 못했는데 다 보지도 못했는데 자야 하는 건 왠지 억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잠을 자면 잠잠깨비가 놀러올 수도 있고,잘 자라게 되고, 혹시 꿈속에서 잠잠깨비를 만날 수도 있으니 자기 싫은 마음 잠들기 아쉬운 마음을 조금은 달래줄 수 있을 겁니다.
엄마들의 그림책 동아리 '책꼬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