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놀던 예전 우리들의 어린 날을 생각해보면 요즘의 아이들은 정말 안타깝습니다. 학교와 학원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루를 보내죠. 약속하지 않고는 만나기도 놀기도 쉽지 않습니다. 어느 특정한 날이나 날씨, 때에 대한 기억이 특정 지어질 수 없는 것 또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장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는 임처럼 말입니다.
비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는 임께 권해 드릴 책은 “RAIN (비 내리는 날의 기적)”입니다. 비 오는 날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비가 옵니다. 비를 맞으며 밖에 나가 빗물도 먹고 물웅덩이에서 첨벙거리며 놀고 싶은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자고 말합니다.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아이는 상상 속에 빠집니다. 드디어 비가 그칩니다. 아이와 할아버지는 비가 그친 후의 세상에서 상상 놀이로 멋진 하루를 보냅니다. 비 오는 날의 설렘과 기다림, 멋진 상상 속 세상이 펼쳐집니다.
다음 책은 “이렇게 멋진 날” 비 오는 날 아이들의 신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몸이 흔들거리는 기분이 들 것입니다. 먹구름 몰려오는 집안에서 라디오 소리에 맞춰 춤을 추던 아이들은 비가 내리자 우산과 장화를 챙겨 들고 밖으로 나갑니다. 빗속에서 들판을 이리저리 뛰노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멋진 날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우중충하고 습해서 비 오는 날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이렇게 멋지고 재미있게 놀 수만 있다면 비 오는 날을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아이들과 함께 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암사도서관 그림책 동아리 <책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