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 우체통

여긴 어디? 나는 누구?

2021.10.06

살림과 아이와의 전쟁을 다 치르고 모두가 잠든 밤에 책상에 앉아 공부를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했으면 좋으련만.. 아이 낳고 공부를 하려니 조금 힘이 들었다. 시간도 더 필요하고 집중도 더 해야한다. 공부를 하겠다는 내 결정에 결혼도 하고 애도 낳았는데 무슨 공부냐며 일이나 해서 가정에 보탬이 되라는 친정엄마의 말과 공부는 할 수 있을 때 해라 지금이 가장 젊을때다 라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던 시부모님의 말이 시소처럼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지금 나는 잘 하고 있는걸까? 임신과 출산으로 경력단절이 된 이후 세상 속에서 내가 너무나도 작고 쓸모없이 느껴졌다. 듬직한 남편과 결혼 후 사랑스러운 아이를 얻었는데 내 꿈과 목표는 어디로 갔는지.. 나는 누구고 지금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그런 고민과 답이 없는 질문 속에 빠져 살다가 내 꿈을 다시 찾겠노라 공부하겠다는 결심이 과연 잘 한 걸까? 오늘도 희미한 내 걸음과 보이지 않는 끝을 보며 한걸음씩 발을 내밀어 본다. 지금 내가 어디인지 몰라도 걷다보면 끝이 나오리라. 나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회의 한 일원으로써 역할을 해내리라 상상하고 다짐해본다.
안녕하세요.
혼란스럽지만 오늘도 묵묵히 걷고 있을 동심님께 파이팅을 외치며 시작합니다.
동심님은 지금 정말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믿으세요. 그리고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오늘을 과거의 후회로 얼룩지게 만들지 마세요. 삶을 볼 때 늦은 시간은 없습니다. 단지 시간에 여유가 없을 뿐입니다. 시간은 그냥 내게 주어졌을 뿐입니다. 오늘도 희미한 걸음을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한 걸음씩 내미는 동심님이 오늘은 얼마나 강한지를 느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강하고 멋있는 분이 동심님입니다. 마음의 시소가 흔들릴 때 동심님의 진짜 마음만 보고 무소의 뿔처럼 가세요. 그러면 어느 날 엄마로서 사회의 일원으로써 걷고 있는 동심님을 보시게 될 겁니다.
여기는 동심님의 링 위이고, 동심님은 그 누구보다 강하고 멋진 엄마이자 사회 일원입니다.
동심님께 소개해 주고 싶은 그림책이 많습니다. [너는 특별하단다-매스 루케이도]를 통해 동심님이 얼마나 존귀한지를 알려주고 싶고, [가지를 자르는 나무- 장정인]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능성을 자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시간이 흐르면 -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를 통해 시간의 의미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드를 올리고]를 통해 동심님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잘하고 계시니까 불안은 던져버리고 동심님을 꼭 안아주고서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암사도서관 그림책 동아리 <책꼬지> 드림
  • 가드를 올리고

    고정순 글그림

    만만한책방

    2017

  • 너는 특별하단다

    맥스 루케이도 저/세르지오 마르티네즈 그림

    고슴도치

    2002

  • 가지를 자르는 나무

    장정인 글, 그림

    양철북

    2012

  • 시간이 흐르면

    이자벨 미뇨스 마르틴스글그림,이상희 역

    그림책공작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