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고나니 나를 챙기기보다 가족을 챙기는게 일상이 되버렸다. 내가 메인이었던 시간은 언제였었는지 생각조차 못할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하루가 야속하다. 어릴때 아무생각없이 골목에서 뛰놀던 나를 생각해보니 그때만큼 스트레스없이 단순하고 세상이 전부 내것이었던 때가 그립다. 요즘 코로나로 동네에서 힐링하기도 힘든 시기에 다시 나도 주인공으로 살고싶다고 호소하고싶고 나의 역할이 작지 않음을 인정하며 나를 다독이고 싶다.
가족을 챙기시느라 늘 시간에 쫓기고 자신은 돌볼 여력이 안 돼서 어린 날 걱정 없는 시간을 보내던 때가 그리우신 것 같습니다. 그때는 자식이었고 지금은 부모가 되었습니다. 부모라는 이름이 나의 수식어가 되는 순간 많은 일이 일어납니다. 권리보다는 의무가 더 많이 생겨 기뻐할 일도 많지만 힘든 일도 많습니다. 부모의 자리와 엄마의 역할은 결코 작고 크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아마 지금의 상황을 고민하시는 것으로 보아 지금까지도 잘하셨고 앞으로도 잘하실 거라 생각되어 무한한 응원을 보내고 싶습니다. 훗날 아이에게도 지금 당신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행복하게 그리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엄마라면 공감이 많이 가는 'L 부인과의 인터뷰'를 보시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결혼, 육아, 경력 단절의 이야기가 질문과 답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많은 부분을 접어놓고 상실감에 힘들어하는 듯 보이는 L부인의 인터뷰는 부인의 마지막 선택이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책 '나의 독산동'을 보시며 소중했던 그때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쉽게 사라지지 않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골목골목 곳곳에서 살아 움직입니다. 요즘은 생각하기 힘들고 그래서 너무 그리운 골목 문화가 정다운 이웃이 함께합니다. L부인의 선택과 용기, 독산동처럼 추억이 깃든 어린 시절을 보시며 지금도 충분히 주인공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암사도서관 그림책 동아리 <책꼬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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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부인과의 인터뷰
홍지혜 저
엣눈북스(atnoon books)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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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산동
유은실 글/오승민 그림
문학과지성사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