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을 보고 줌수업하고 다시 에이아이 면접을 보고 힘들어요. 코로나로 더 힘들어요. 코로나는 언제 끝날까요?
청년들의 취업은 너무 어렵고 계속되는 4차 산업으로 무한경쟁 끝이 없어요.
거기다 코로나까지.
우리들의 미래는 어디로 간 거죠?
안녕하세요?
북페스티벌 동심 우체통으로 만난 특별한 인연이네요. 반갑습니다.
사연 잘 읽었습니다.
면접, 에이아이 면접, 줌 수업, 4차 산업, 취업, 무한경쟁, 코로나…
사연을 쓰신 분을 둘러싼 상황들이 너무 답답하고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말 한마디도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일이어서 더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가 이렇게 힘겨울 때도 주어진 일상을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낸 그림책으로 대신 위로를 전합니다.
첫번째로 [나는 지하철입니다]를 추천해 드립니다. 김효은 작가님이 직접 글을 쓰시고 그림을 그리신 책입니다. 독백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을 달리며 스치듯 지나치는 사람들을 보여줍니다. 직장인도 있고, 제주 해녀 할머니도 있고, 구둣방 아저씨도 있고, 학원 다니는 학생도 있고 취준생도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싣고 지하철은 달립니다. 늘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 지하철 속에 우리네 삶의 모습이 담겨있어서 그 모습을 묵묵히 지켜봐준 지하철 이야기여서 감동이 밀려옵니다.
우리가 가장 힘든 지점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일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답답함이 밀려올 때인 것 같습니다. 지하철에 탄 사람이 지금은 취준생일 수 있지만 어느새 직장인이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아기 엄마가 되어 있을 수도 있고, 어떻게 달라질지 모릅니다. 지하철 속 사람들처럼. 사연을 주신 분도 어느 새 이렇게 바뀌어 있을 모습을 그려보시며 답답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 권 더 추천해 드리고 싶은 책이 있는데 그것은 [막두]입니다. 정희선 작가님이 글도 쓰시고 그림도 그리신 책입니다. 부산 자갈치시장 막두 할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경상도 사투리 정겨운 입말 따라 읽다 보면 어느새 막두 할머니의 지난 삶이 드러납니다. 고단하고 힘들었을 할머니가
"오마니, 아바이, 대단하지요? 막두도 저만치로 대단하게 살았심더."
하고 말합니다.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입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저도 모르게 목구멍으로 무언가 올라오고, 눈시울이 저절로 붉어졌습니다. 사연자님도 이렇게 스스로에게 위로를 건넬 날이 꼭 올 것입니다. 기대를 하시고 한 발 더 힘을 내시기 바랍니다.